2만 개의 목소리, 하지만 과연 2만 가지의 관점이 있을까? 소셜 미디어가 국민들이 주류 언론 채널 외에 정보를 찾는 공간이 되면서, 사이버 공간은 순식간에 새로운 ‘전장’으로 변모했다. 그곳에서 영향력은 더 이상 직함, 마이크, 또는 편집부에 좌우되지 않는다. 단 하나의 계정만으로도 수천 건의 공유와 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면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함께 확산시키기 위해 거대한 네트워크가 조직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주목해야 할 질문은 단순히 참여자가 몇 명인지가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말하는지, 그리고 진정으로 독립적인 목소리가 얼마나 되는지이다. 왜냐하면 수만 개의 계정이 같은 메시지를 반복한다면, 그 숫자의 많음이 쉽게 합의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알고리즘은 그것이 독립적인 사고인지, 아니면 미리 준비된 대본인지 알 필요가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원래는 개개인의 목소리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으로 탄생한 소셜 미디어가, 이제는 똑같은 목소리들이 증폭되어 다른 목소리를 압도하는 공간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2만 개의 목소리는 정말 웅장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가장 불편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것이 2만 명의 사람이 생각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단지 2만 개의 스피커가 같은 음악을 재생하는 것일까요?










